트황 vs 시황, 누가 이길까? - ② 중국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미중 무역전쟁, 그 중심에 '관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단지 세금 몇 %를 올리고 말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싸움은 더 깊고, 더 무섭고, 더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처음엔 “미국이 화내서 세금 매긴 거 아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국의 시점에서 관세 전쟁의 흐름을 다시 정리하고, 지금 어떤 전략을 쓰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겉은 조용하지만, 속은 강하다: 중국의 ‘이중 경제 구조’
중국 경제를 한 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습니다. 지금의 중국은 ‘두 얼굴’을 동시에 가진 경제입니다.
구경제 | 신경제 |
부동산, 석탄, 철강 등 전통 산업 | AI, 로봇, 반도체, 전기차, 클라우드 |
민간 소비 위축, 기업 부채 증가 | 정부 주도 투자, 기술 고도화 |
“잃어버린 20년” 가능성 제기 | “미래 산업을 선도” 기대감 |
전체 GDP의 60~70%는 구경제지만, 최근 경제성장의 70~80%는 신경제에서 나옵니다. 즉, 겉으로 보기엔 취약해 보여도 속에서는 새로운 성장 엔진이 돌아가고 있는 셈이죠.
☑️ 관세? 이미 겪어봐서 No, Problem!
트럼프의 245% 관세 소식에 유럽과 동남아는 격렬히 반발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단순한 논평 외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왜였을까요?
1️⃣ 2018~2020년에 이미 겪은 관세 쇼크
트럼프 1기 시절부터 시작된 관세 전쟁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대부분 유지되었습니다.
중국은 그 과정을 통해 수출 중심 체질을 고치고, 내성을 기르기 시작했죠.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미국 의존도를 줄였고, 내수 소비 진작 정책으로 자립 구조를 강화했습니다 동시에 기술 자립화 전략도 본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대표적인 수치 변화를 보면 이렇습니다.
-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 2018년 19.2% → 2024년 14.7%로 감소
- 대미 무역흑자 비중: 전체 수출의 100% 수준 → 36% 수준으로 대폭 축소
이미 한 번 큰 파도를 겪은 중국은, 이번 관세 전쟁에 덜 놀라고 더 준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 미국을 혼내봤자 의미 없다, 는 계산
트럼프의 강경 조치에 중국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진짜 타격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 소비자와 기업일 수 있다.
월마트 상품의 60%가 중국산일 정도로, 미국의 유통 구조는 여전히 중국에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애플, 테슬라, 퀄컴 같은 빅테크 기업들 역시 매출의 20~30% 이상을 중국 시장에서 거두고 있죠. 이러한 현실 속에서 중국이 만약 본격적인 보복에 나선다면, 미국 내 소비자 물가와 증시가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침묵은 단순한 인내가 아니라, 정밀하게 계산된 침묵일지도 모릅니다.
☑️ 중국의 대응 전략
중국의 대응은 매우 단호합니다. ‘관세엔 관세, 기술엔 기술’로 맞섭니다. 중국은 2025년 양회에서 "소비와 기술에 목숨 걸겠다" 고 선언했습니다.
- 희토류 수출 제한
- 미국 기업 16곳 제재 리스트 등록
- 관세 125% + 환율 유도 전략
- AI·반도체·전기차·우주항공 중심 산업 육성
현재 미중 갈등의 ‘핵’은 단연 AI와 반도체입니다.
미국은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팔지 못하게 막고 있고, 중국은 그걸 ‘자력갱생’으로 돌파하고 있죠. 문제는, 중국이 점점 추격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SMIC(중국 반도체), 화웨이, 자국산 AI 칩 등을 육성하며, 엔비디아나 인텔 없이도 독립적으로 기술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하웨이의 Kirin 칩, SMIC의 자체 파운드리 확대입니다. 심지어 AI 알고리즘은 일부 분야에서 미국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이고 있죠. 요약하자면, 미국이 때릴수록 중국은 더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맞대응’보다 ‘설계된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걸 예상하고, ‘탈미 전략’ 을 본격적으로 가동했습니다.
✔️ 중국의 구조적 전략
전략 | 설명 |
수출 다변화 |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시장 개척 |
내수 강화 (쌍순환 전략) | 수출이 막히면 내수로 버틴다 |
위안화 결제 확대 | 미국 달러 의존도 줄이고 자체 통화 시스템 확대 |
BRICS, RCEP 참여 강화 | 미국이 빠진 경제권 중심 축 형성 중 |
☑️ 향후 중국의 전략 방향은?
지금 중국은 단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실책을 기회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 향후 3가지 시나리오
- 전략적 협상 모드 진입
- 미국과 일정 부분 대화 유지
- 필요 이상 격화 방지 → 경제 회복에 집중
- 첨단 산업 국산화 가속
- 반도체, 배터리, AI, 항공우주 등 국산화 투자 확대
- SMIC, 화웨이 등 집중 지원
- 낡은 제조업에서 벗어나, 디지털경제 +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
- 국제 진영 재편
- 글로벌 남반구·비동맹국과 협력 확대
- ‘포스트 미국 질서’에서 리더십 확보 시도
중국은 절대 이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방법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관세를 넘어서, 중국은 '미국 없는, 세계와의 새로운 질서 만들기' 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중국의 관세 전쟁 대응 로드맵
시기 | 대응방식 |
초기 (2018~2020) | 보복관세 + WTO 제소 + 내부 안정 |
중기 (2021~2024) | 기술 자립 선언 + 내수 강화 + 수출 다변화 |
향후 전략 (2025~) | 첨단 산업 집중 +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 ‘탈미질서’ 설계 |
- 중국은 이미 2018~2020년 관세 전쟁을 겪으며,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성을 길렀다.
- AI·반도체 등 신경제에 집중 투자하며, 기술 자립과 내수 확대 전략을 병행 중이다.
- 겉으론 조용하지만, 계산된 침묵 속에 미국의 실책을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적 버티기 중이다.
시진핑 주석은 말했습니다.
“중국몽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미국이 기술로 때리면, 우리는 기술로 독립한다.”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흔들었다면, 중국은 ‘내부 역량’과 ‘글로벌 전략’으로 버티고 반격 중입니다.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이제부터가 진짜 패권을 가르는 마라톤일지도 모릅니다. 트황은 ‘단기 충격’을, 시황은 ‘장기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세 전쟁에 끼여있는 한국에 대한 인사이트를 정리한, 다음 편 <트황 vs 시황, 누가 이길까? - ③ 한국은 줄타기를 넘어설 수 있을까?> 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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